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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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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70회 작성일 20-01-11 13:21

본문

먼 그리움/최영복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 
행여 내 임인가 
대문 밖을 엿보았더니 

허전한 
빈들 속에는 
은은한 달빛만 가득하니 

괜스레 허탈하고 
소심해진 마음을 달래 
주기라도 하듯 

담 넘어 자주색 목련 꽃향기가 
수줍은 새색시처럼 와서 
살포시 안깁니다 

나 그대를 그리워하는 
숨길 수 없는 이 속내를 
새벽바람에 놓으니 

나에게 
먼 그대에게 꽃향기처럼 
곱게만 전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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