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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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면
藝香 도지현
하얗게 눈이 내리면
당신과 손잡고 눈길을 걸어보고 싶어
눈이 얼마나 희고 순수한지
당신의 흐릿해진 망막에
잔상으로 남겨두었으면 좋겠어요
누구도 지나가지 않은 눈길을
당신과 둘이 걸으며
사그락사그락하는 눈 밟는 소리
가슴에 영원히 새겨 두어
눈 감는 날까지 두고두고 얘기하고 싶어요
사그락사그락하는 소리 들으며
우리들이 살아온 소소한 일들을
도란도란 얘기 나누기도 하고
얼마 남지 않은 살날이지만
생명이 있는 날까지 기러기처럼 살고 싶어요.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남편을 위하여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눈이 펑펑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하얗게 눈이 내리면 당신과 손잡고
눈길을 걸어보고 싶어 하시는
시인님의 소원 남군님의 시력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하면서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휴일 저녁 되십시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마음은 점점 젊은 날을 찾는데
몸은 그 마음을 모르고 어디로 데려가려 하는지요
몸이 말을 안 듣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함박눈 내리는 날
사랑하는 사람 손잡고
눈길을 걷는 기분
상상만 해도 행복해집니다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한 해 되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저도 우안이 맑지않은데 시인님의 시를 읽으니 안타깝습니다. 끝날까지 기러기처럼 살고싶다하시니 그 사랑 너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