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바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화 난 바람/강민경
한여름 삼복더위를 식혀 주시던 당신
웬일로 화가 나셨습니까
숨 고를 틈도 없이
언성 높이시며 들이받습니까
베란다의 유리문이 덜커덩거리도록
커튼을 들추며
방안을 엿봅니까, 왜 나를 못 믿고
당신의 비밀을 들추어 내려하십니까
말씀하셔야지요
모습을 보이세요
애먼 행운목만 잡지 말고
풍란 저 여린 꽃봉오리들이 애처롭지 않습니까
소리 지르지 말아요
얼굴도 못 내밀면서 갑질 하지 마세요
나, 집 나가면 당신 홀아비 되니까
자중하시란 말입니다.
추천0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다른 계절은 몰라도 겨울 바람은 화가 나서 나무라는 바람 같습니다. 타이를수만 있다면 좋을텐데 막무가내입니다.
강민경님의 댓글

따뜻하던 하와이 날씨와 달리
바람 끝이 뾰족하고 쌀쌀해서요
오랫만입니다 백원기 시인 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