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시에 봄은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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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에도 봄은 오려나.
미세먼지 자욱해 먼 산이 흐릿하고
잿빛 하늘과 맞물려 도시는 온통 회색이다.
연일 들려오는 경제 뉴스는 어둡고
신경이 곤두선 사람들의 눈초리가 무섭다.
꽃 한 송이 없는 겨울 거리에는
참새들도 어디론가 사라졌다.
주머니에 손을 쑤셔 넣은 사람들만
고개를 숙인 채 어디론가 흘러간다.
가시처럼 돋친 간판을 쳐다보며
나 자신도 인파에 휩쓸러 지나간다.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는 보도블록에는
도시의 삭막함이 박혀있다.
여기저기 빈 상가가 공허하고
빛바랜 임대 광고지가 나부낀다.
떨이를 목이 터지게 외치는 상인마다
텅 빈 가슴이 춥다고 아우성이고
차가운 불황(不況)의 경기 감도(感度)는
인파의 명치끝을 자극한다.
그해 겨울 보다 더 추운 이 도시에
과연 그 때처럼 봄은 찾아오려나.
갈 지(之)자로 배회하는 겨울바람만
옷깃을 파고들며 나를 괴롭힌다.
2020,1,21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빨리 밝응 날이 오길 소원합니다
박인걸 시인님
새봄이 오면 생기로은 삶이 되길 바라고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미세먼지 자욱해 먼 산이 흐릿하고
요즘 날마다 잿빛 하늘을 그리고 있습니다.
눈꽃도 피지 않는 겨울 날은 게속되고
도시는 삭막해가고
봄을 기다리는 도시는 어둡기만 합니다.
참 요즘 세상 모두 헤아릴 수가 없음을
저도 느끼면서 이 도시에도 봄은 올까
동감하면서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하시고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맞습니다
OECD 국가 중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우리나라가
탄소배출량 4위로 증가율은 1위가 되니
중국의 영향과 함께 미세먼지 천국이 되었습니다
청정 에너지를 버리고 초미세먼지의 LNG 급증시키니 걱정입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노정혜 작가님
김덕성 작가님
안국훈 작가님 감사합니다.
설 명절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