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겨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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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겨울 밤
퍼 붓는 하얀 눈을 흠뻑 맞으며
눈밭에서 뛰어 놀던 마을 바둑이
모락모락 오르는 저녁연기에
참새들 굴뚝 곁에 추위를 쫒고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적막한 마을
호롱불 하나 둘 창문 밝히고
화롯불 군고구마 익는 냄새에
재잘재잘 웃음소리 깊어가는 밤
누나 형 재미있는 옛날얘기에
철부지 비몽사몽 헤매던 꿈 길
다듬이 질 멀리서 정적을 깨면
아버지는 장단 맞춰 얘기 책 읽고
끔뻑이는 희미한 등잔 불 아래
양말을 꿰매시던 고운 어머니
이따금 지나가던 짓궂은 바람
문풍지 울릴 때면 무서워 떨던
어릴 적 자라나던 나의 요람아
죽어서도 잊지 못할 나의 고향아
밤눈이 소록소록 곱게 쌓이면
꿈에라도 그곳에 찾아가리라.
2020.1.22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퍼 붓는 하얀 눈을 흠뻑 맞으며
눈밭에서 뛰어 놀던 그리움인가 봅니다.
올해처럼 겨울 하얀 눈이 내리지 않으니
더 눈이 그리워지는 듯 그리움이 가득합니다.
눈이 오면 교통사고가 있어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하얀 눈이 내려야 복스러운 듯 싶습니다.
밤눈이 소록소록 곱게 쌓이면 꿈에라도
고향에 찾아가고 싶다는 바램이 아루어지기를
버라면서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설날 되시기 바랍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그런 겨울이 다시 올까요
그 시절 그려봅니다
첫닭 울음도 듣고 싶고요
잘 감상했습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김덕성 시인님
이원문 시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