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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17회 작성일 20-01-31 11:12본문
바람을 생각한다 /손계 차영섭
바람은 강도를 조절하면서
가지를 꺾기도 하고
뿌리째 뽑기도 한다
바람은 무색투명한 빈 것들의 데모다
비빔밥 같은 각종 원소들의 혼합물로서
불현듯 힘을 발휘했다 사라진다
봄바람은 골짜기와 음지를 찾으며
언 땅과 얼음을 녹이고 봄을 앉힌다
여름바람은 태풍의 선두부대로
비를 몰고 다니며
만물에게 그 기미를 알린다
가을바람은 가지를 흔들면서
잎과 열매를 휘젓고
나무의 무게를 가볍게 한다
겨울바람은 제자리에서 추위를 익히고
매서운 회초리로 각자 각오를 다지며
판정하고 훈계한다
바람은 계절에 알맞은 온도를
체온으로 유지하며
구름을 이동시키고
바닷물의 속과 겉을 뒤섞고
만물의 생성과 소멸을 도와
소리 없이 도道를 운행한다
바람은 운동에너지이며
스스로 일어났다 사라졌다 하는
만물에게 도道를가르치는 스승이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 맞지 않고 자라는 자연은 없습니다
계절 바람은 제 맡은 소임을 빠집없이 합니다
감사합니다
바람학 공부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