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 칠 때/김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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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29회 작성일 20-02-04 00:14본문
- 고스톱 칠 때
김용호
낙엽을 떨어트리고 떠난
쓸쓸한 가을처럼
쓸쓸한 내 삶의 잔상과 현실은
슬픈 일이 겹겹이 겹쳐
마음이 답답합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불행이
시나브로 응큼하게 닥쳐옴을 실감합니다.
고스톱 칠 때
똥 광 한 장 들어오고
국진 3장 들어오고
장 열 짜리 한 장 들어오고
칠 열 자리 한 장 들어오고
초 열 짜리 한 장 들어와
밀려 치는데
첫 순서로
똥 광 먹고 설사하고
끝가지 국진 피 나오지 않아
피 박 광 박 쓰고 화가 나서
잘못 들어온 화투 패
확 섞어버리고 싶은 충동과 나쁜 운이
괘씸하게 생각되는 애매한 현실 때문에
화가나 가슴이 타들어 갔습니다.
마음이 병들어 썩어 들어갔습니다.
운이 없다는 조바심 때문에
가슴이 타들어 갈 때
불을 끌 수 있는 가슴속에 넣어둘
작은 소화기 하나 사 두고
살아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운이 없다는 조바심 때문에
마음이 썩어 들어갈 때
더 이상 마음이 썩어들어 가지 못하도록
마음속에 넣어둘 방부제 한 봉 사 두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재수 없다는 생각에 중얼거렸습니다.
"남 복 탈 때
나는 미끄럼틀만 탔나!"
가지런하게 배열된 내 운 없는 이 시간을
떨쳐버릴 수 없어 많이 답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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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엔 집들이 애경사 등에
자연스럽게 펼쳐진 판
때로는 밤새 즐겼던 놀이였는데
요즘에는 구경조차 참 어려워졌습니다
행복한 2월 보내시길 빕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이 가고 있습니다
나쁨은 모두 가져가고 새봄이 오는것 같이
우리 삶도 새 봄이길 소원합니가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축복합니다 참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