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노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저무는 노을
ㅡ 이 원 문 ㅡ
오늘도 저문 하루
누가 나의 그림을 어떻게 그릴까
나만이 아는 그림 그 그림을
저무는 오늘 인생도 저물고
함께 저무는 밤 그날들이 펼쳐진다
바다에서 산골로
그 넓은 바다 두고 와야 했던 날
산골은 넓은 바다만큼이나 더 좁았고
들리는 새 소리도 갈매기 울음만 못 했다
흐르는 냇물이 크고 작은 파도만이나 할까
그렇게 굽이 굽이
삶을 위해 그려야 했던 그날들
굴 바구니 잊고 나물 바구니 들었다
바다의 갯것 처럼 담기는 것도 많았고
그 갈매기 울음에 이 산골의 철새 울음 소리
꽃은 안 그렇겠나
우리 그 바다에 해당화꽃이 있다면
여기 이곳에는 찔레꽃이 있었고
둘러 쌓인 하늘에 흰 구름은 그와 같았다
바다의 그림 산골의 그림 무엇 찾아 여기에 왔나
깊은 밤 저문 인생
지난날을 그리려 이 밤을 지새우나
더 그리려 하니 기억이 모자라고
엎치락 뒤치락 눈꺼플에 얹는 인생
모진 그림 안의 그 많은 날이 이리도 짧을 줄이야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어린시절 사십이면 아주 먼 줄로만 알았습니다
지금 두배를 살았습니다
빨라도 너무 빠릅니다
우리 건강하게 살아요
제일 행복인것 같습니다 건강이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오늘도 저문 하루가 지니가고 있습니다.
깊은 밤이요 저문 인생이 되어
그리움만 남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하시고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지나놓고 보니 시인님 말씀대로 긴 화폭에 매일 그림을 그리며 살아온것 같습니다. 지난날이 아름다운 그림이기를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