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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돌샘이길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62회 작성일 20-02-07 15:45

본문

<멀미> 
          - 시 : 돌샘/이길옥 -


나이 칠십에
꼴값한다는 말
웃음에 버무려 맛을 낸다.


종심(從心)을 넘어
주책이라는 소리
꼬깃꼬깃 구겨
맛깔 나는 양념으로 쓴다.

산수(傘壽)에 다가서면서
버리지 못하고 데리고 사는 꼴값으로
주름투성이 살갗을 치장한 육신이
아이돌 흉내로 혼이 나가 어지럽다.


짙은 화장이 얼굴에서
원색의 겉치레가 빼빼 마른 몸집에서
제 기능을 잃어도 마냥 좋은 망령이
어렵게 쌓을 품격의 대들보를 흔든다.

품위를 앞세운 늙음이
서서히 제 분수를 몰아내도 마냥 좋은

기우뚱 정신을 무너뜨리는 허영
저승까지 동행하겠다 한다.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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