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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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06회 작성일 20-02-10 14:11본문
봄은 온다.
태양은 겨울의 꺼풀을 하나 씩 벗기고
봄의 속살을 조금씩 열어 보인다.
그동안 깊게 잠가 두었던 얼음장도
햇살 앞에서 빗장을 열고 있다.
나는 혹독한 역경(逆境)에 둘러싸여
발을 구를 뿐 퇴로는 없었고
퍼붓는 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며
따스한 영토를 기대할 뿐이었다.
꿈이 깨지는 굉음(轟音)은
얼음장 갈라지는 소리보다 두려웠고
희망을 옥조이는 수은주(水銀柱)는
쇠사슬처럼 잔인(殘忍)했다.
지독한 동토(凍土)를 탈주하여
양지쪽 모퉁이를 기어갈 때
잔인한 파수병의 억센 손은
나의 멱살을 여러 번 낚아챘다.
자유로 가는 길은 이토록 험하고
억압을 벗어나는 길은 어찌나 아득하던지
그물망처럼 뒤덮은 속박을
벗겨줄 누군가만 기다려야 했다.
드디어 회생(回生)이 보인다.
한줄기 불빛이 저 멀리 끔뻑인다.
그렇게까지 고대하던 새 봄이
매화꽃 향기 안고 온다한다.
2020,2,10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계절의 태양은
겨울의 꺼풀을 하나 씩 벗기면서
봄의 속살을 조금씩 열어 보여 주어
기다림으로 왔는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꿈이 깨지는 굉음이 들려옵니다.
봄은 오는데 코로나바이로스가
판치는 세상이 되어 갑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 동화에 바람과 태양이
누가 사람의 옷을 벗기나 내기했던 이야기
태양은 그 뜨거움으로 사람의 옷을 벗겼죠
이제 봄도 그렇게 우리 앞에 데려다 줄 것입니다
감사히 감상합니다
행복한 한주 되시기 바랍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이제 추운 겨울이 떠난 것은 분명한데 더 춥지 않겠지요
그러면 따뜻한 봄이 될 것이고요
잘 감상했습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게까지 고대하던 새 봄이
매화꽃 향기 안고 온다한다
우리 마중가요 감사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봄이 온다, 아무리 전염병이 날뛰어도 피울것은 피우겠다고 용감한 독립군처럼 힘차게 일어서는 모습이 눈물 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다녀가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