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이 와도/김용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857회 작성일 20-02-12 11:16본문
꽃 피는 봄이 와도
김용호
머리와 가슴은 있어도
생기와 영혼이 없어
더 아름다운 삶을 추구할 줄 모르는
허수아비 같은
삶은 살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찬바람을 가려주지 못하는
남루한 구겨진 옷 입고 살지라도
탁구공 눈깔이라 지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도 감탄할 줄 모르고
슬픔에 잠겼을 때 눈물 흘릴 줄도 모르고
허수아비 같이 앞을 내다 볼 줄 모르는
소경의 삶은 살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입이 있어도
매직으로 그려진 입이라
한평생 기도한번 하지 않고
뭐하나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허수아비 같이
말 못하는 벙어리로
한심한 삶을 살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팔이 있어도 누구하나
안아 줄 수 없는
인정머리가 손톱만큼도 없는
빳빳한 팔을 가진 등신으로 존재하는
허수아비를 꼭 빼 닮은
삶은 살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가랑이도 없는 외다리로
들녘 언덕배기 딛고 서 있는
외로운 허수아비는
꽃 피는 봄이 와도
꽃향기와 온화함이 펼쳐진 아름다운 세상을
탐닉과 만끽 할 줄 모릅니다.
허수아비 같이 정신적인 외다리
삶은 살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김용호
1959년 전북 진안 출생
학력 : 초등학교 3년 자퇴
2014년 문예춘추를 통해 등단
진안문인협회 : 이사
文藝春秋 : 이사
한국문인협회 : 회원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존경합니다
깊은 시향이 참 좋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만날 수 있음은 축복입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노라면 정말 왜 사는지
모를 사람도 참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고
허수아비가 아닌 자신만의 삶을 살 일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