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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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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60회 작성일 20-02-16 18:04

본문

내리는 밤에 

        藝香 도지현

 

군불 따끈하게

온돌방 구들목에서

배를 깔고 엎드려

졸린 눈으로 엄마를 본다

 

엄마는 오늘도

양말에 *전기 다마 넣고

미간을 찌푸리시며

구멍양말을 꿰매신다

 

할아버지 장죽 두드리는 소리

사랑채에서 들려오면

후드득 밤새 날아가며

풀썩 떨어지는 소리가 났지

 

오늘처럼 내리는 밤이면

까마득한 추억이

비파의 현처럼 아스라하게

기억 장치에서 솔솔 풀리곤

 

*전기 다마의 다마는 일본말이나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 굳이 다마로 표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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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기다마가 있는시절은 그래도 대화된 마을
우리가 자란곳에서는 호롱불로 밤을 밝혔습니다
보선 양말 깁는 우리네 엄마

추운 겨울 군고구마에 동침이 생각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처럼 눈이 내리는 날
그 옛날의 추억을 꺼내보셨네요
엊그제 2013년 동인지에서
시인님의 시와 한복 입은 사진을 보고 반가웠습니다
마음 따뜻한 한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이얀 눈이 내리는 좋은 아침입니다.
지난 날 어머님들이
그리하신 것 저도 기억이 납나다.
양말에 전기 알을 넣고 양미간을
찌푸리시며 양말을 꿰매시던
어머남이 떠오르며 생각이 납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기다마라는 말이 정겹게 들립니다. 양말꿰매시던 엄마의 모습이 눈에 선합나다. 파고드는 추억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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