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하늘에 드리워진 그리움 (순우리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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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문 하늘에 드리워진 그리움
藝香 도지현
끄느름해지는 하늘
그 끝자락에
붉게 물든 노을이
가년스러운 빛으로 머물면
저미듯 아파오는 가슴
하릴없는 하루가 또 지나가는데
가눌 수 없는 마음
조그마한 소리에도
기연가미연가하는 마음
툇마루에서 까치발로 서서 보아도
거무스레한 너울만 밀려오고
흐린 눈망울에 아른거리는
잡을 수 없는 그 모습
이제는 잊힐 만도 한데
하루가 어둑어둑해지기만 하면
무엇에라도 홀린 듯
밤이 이슥하도록 넋이 빠져있는데
(순 우리말 시)
* 가년스럽다: 어렵고 가난해 보여서 안쓰럽게 느껴지는 데가 있다
기연가미연가: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 분명하지 않은 모양을 나타내는 말
댓글목록
박인걸님의 댓글

순 우리말이 참 아름답습니다.
우리말이 생활화 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문학인들이 부지런히 사용하면
일상화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고운 시 잘 감사하였습니다.
허친남님의 댓글

잊힐 만도 한데 어둑어둑하기만 하면
아른거리는 그 모습
시간은 가슴에 못은 뽑지 못하는 가 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고운 시어를 모아 만든 목걸이처럼
그리움을 노래하시니
세상은 더운 봄기운 가득하지 싶습니다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
고운 봄빛으로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순수한 우리말로 표현한
한 편의 시가 더 귀하게 느껴지며
더 아름답습니다.
순 우리말로 고운 시어로 읊은
저문 하늘에 드리워진 그리움이
더 느껴집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따뜻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기다려도 오지않는 임, 해가 지니 더욱 그리워지는 마음 달랠길 없나 봅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순 우리말 시향이 정감이 갑니다
참 편합니다 참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