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그녀 > 시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인의 향기

  • HOME
  • 문학가 산책
  • 시인의 향기

(관리자 : 강태승) 

 ☞ 舊. 작가의 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시인 전용 게시판입니다(미등단작가는 '창작의 향기' 코너를 이용해주세요)

저작권 소지 등을 감안,반드시 본인의 작품에 한하며, 텍스트 위주로 올려주세요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작품은 따로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또는 음악은 올리지 마시기 바라며,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합니다

☞ 반드시 작가명(필명)으로 올려주세요

눈꽃 그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66회 작성일 20-02-18 23:13

본문

눈꽃 그녀





능선을 따라 흐르는 눈꽃에 탄성을 질러대며
부지런히 따라오던 그녀가
갑자기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미끄러지다시피 돌아다보니
허방에 가슴까지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게 아닌가
고사목을 꺾어 발판을 만들고 배낭을 구명줄삼아
겨우겨우 끄집어내고 나니
둘 다 체면이고 뭐고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부둥켜안고 뒹굴면서 서로의 숨결까지 자연스레 익혀
애초에 저물기 전에 돌아 가리라던 마음을 바꿔
산장을 찾아 묵을 수밖에 없었다
만난 지 한 달도 채 안되어 무모하게
겨울 한라산을 따라 오른 그녀도
철없이 날뛰던 나도 정상은 아니었지만
새파란 대학생들이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것 중에
그보다 더 당당한 것도 없던 시절이었다
어찌되었던 이후 그녀는
산산이 흩어져도 절대 지워지지는 않았고
이국땅 어디에서도 언뜻언뜻
눈에 파묻힌 한라산 겨울산장이 무시로 떠오르고
해사하던 그 얼굴이 눈꽃마다 피어나
수십 번의 겨울을 달콤하게 반추할 수 있게 해주었다







평화문단.2010.1.13

추천0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그 친구도 가끔 기억하며 
그리운 옛날 생각하겠죠
 감사합니다축복합니다

Total 549건 5 페이지
시인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49
무례의 힘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 0 03-23
348
경박의 시대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 03-21
347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4 0 03-19
346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 03-18
345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0 03-17
344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0 03-15
343
봄비 2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 03-14
342
광야에서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0 03-11
341
봄비가 간다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 03-10
340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03-08
339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 03-07
338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0 03-05
337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0 03-04
336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9 0 03-02
335
3월, 그러나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5 0 03-01
334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2 0 02-29
333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0 02-27
332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4 0 02-26
33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 02-24
330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 02-22
329
사랑의 힘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4 0 02-20
열람중
눈꽃 그녀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7 0 02-18
327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2-17
326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1 0 02-16
325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6 0 02-14
324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6 0 02-13
323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02-10
322
춘래불사춘 2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02-08
321
겨울을 넘어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 02-05
320
춘래불사춘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 02-04
319
진눈깨비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0 02-02
318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9 0 02-01
317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0 01-30
316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 0 01-27
315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 01-26
314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3 0 01-22
313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0 01-21
312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 0 01-18
31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3 0 01-17
310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5 0 01-13
309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 01-11
308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0 0 01-10
307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 01-08
306
새해의 기도 댓글+ 2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3 0 01-05
305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 0 01-04
304
겨울연가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3 0 01-03
303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 0 01-02
302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 01-01
301
송년의 깃발 댓글+ 3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 0 12-31
300
송년유감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7 0 12-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