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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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강민경
이른 봄,
나목에서 시작을 본다
눈 뜨자마자
걸음마를 배우는 저 싹
저게 언제 꽃피우고 열매 맺을까
기다리는 마음 아득하다가도
벌 나비 먼저 입질하는 것을 보노라면
괜히 부산스럽고 바빠지고 초조해지고
질투가 난다.
어느새
흰 머리카락 가득한 나
돌아보면 지나온 생이 어제 같은데
세월 따라 구불구불 삶의 굽이 돌다 보니
시작은 보이지 않고 끝만 보인다
저 나목 같은 사람들아
끝이라고 무시하지 말라
지금이라도 시작하면 꽃피우고 열매 맺고
내 백발에도 검은 물 들이면
몸은 늙었어도 시작하는 마음은
젊어지느니 .......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다른 모든 것에 대한 시작과 끝은 보여도
진즉 나의 그 시작과 끝은 안 보이지요
간사한 인간의 마음이라 그럴까요
잘 감상했습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이른 봄인데
나목도 눈을 뜨기 시작하였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따뜻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자연은 생기를 찾고 있습니다
곧 꽃이 피겠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