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假面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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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63회 작성일 20-02-28 22:12

본문


가면 놀이


금빛 면류관(冕旒冠)을 지긋이 눌러 쓰고
그리하여, 오직 머리만 번쩍이는
거짓된 얼굴

군중은 이제 완전히 눈치 채었다
그러므로 당분간만 안심하여라
자비로운 시간이 기만을 허락하는 한,
그렇게 웃기는 모습으로
서민(庶民)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짜파구리도 처잡수며

 부역자들의 환호와 감탄 속에서
가끔은 자신의 빠알간 진짜 얼굴을 두려워하며
초조한 호흡으로 비밀스럽게 오열하는,
야릇한 흉상(胸像)

최후까지 착란(錯亂)의 조각물로 남으려는
비열한 어릿광대의 표정으로
숨 넘어가듯, 연출해 온 무대

표류하는 세월 앞에 억지,
억지, 억지, 흘렸던,
눈물

그리고,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

그래,
치사한 조작질과 방만(傲慢)의 희열이
너는 그리도 소중하더냐

철저히 아무 것도 아닌,
두텁게 가려진 낯짝임에도


                                            
- 안희선


<memo>

어떤 짜가를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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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못을 했어도
입만 열면 핑계와 변명뿐
진실이 없는 자는 따르는 자가 없지 싶습니다
가면 뒤로 숨지 말고
진실의 모습 드러내고 속죄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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