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恐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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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恐怖)
태연한 척 지나가는 사내 모습을
영상의 주인공처럼 바라본다.
눈 내리는 들길에 홑적삼 입은 노인처럼
호졸근하고 궁상스런 그가
양 어깨에 힘을 주는 듯하지만
범과 맞선 하룻강아지였다.
깊이 스며드는 무증상의 비세포성 생물 앞에
훔치다 들킨 소년처럼 당황한다.
손에 든 가죽 방패는 이미 낡았고
스승이 손에 쥐어준 단검은 녹슬었다.
신병훈련소에서 익힌 총검술은
이미 폐기처분 된 구식이다.
머릿속에 겹겹이 쌓인 무수한 활자들도
개기 일식 흑암 사이로 빛나는 광환에
놀라서 어지러이 흩어져 숨는다.
이렇게까지는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어떤 재벌 이세보다 무서울 것 없었다.
허나 객쩍게 부리는 혈기였다.
나는 제발 문을 닫는다.
날이 어둡기도 전에 두려워 문을 잠근다.
여전히 심장은 두근거린다.
2020.3.8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지금 공포 속에서 살고 있는 듯합니다.
지난 한 주간도 헤어날 수 없는
무서움에 떨면서 살았습니다.
왜 이런 세상이 계속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조심하셔서
행복하고 따뜻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문명의 세기속에서 산다 하지만 비세포성 생물앞에 어쩌지못해 찬바람 느끼며 허술한 사립문을 걸어 잠그나봅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핵바다 무섭습니다
핵을 들고 공포를 주는 모습에 화가나서
전염병의 위력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사람의 힘 대단하것 같은 데 작은 바이러스에
세계가 공포에 떨로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안행덕님의 댓글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무서운가요
모두 공포속으로 감금되어가는 듯
귀한 시향에 머물다갑니다.박인걸 시인님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정말 하루하루를 공포 속에 삽니다
혹시 모를 바이러스가 창으로 들어올까
환기도 잠시 하고 문을 닫아야 합니다
귀한 작품 감사합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행복한 한주 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전국적으로 확삭되던 바이러스의 공포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
게다가 우리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공포까지
폐는 맑은 공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건강 먼저 챙기시며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다녀가신 여섯분의 귀한 문우님들의 발걸음에 감사드립니다
고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