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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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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63회 작성일 20-03-11 03:51

본문

꽃나무


  정민기



  봄이 오자 꽃나무마다 꽃등이
  화안하다 기척도 없이
  저 간절한 외마디는 단수되지 않았다
  꽃길을 걷는 바람의 시샘은
  그리 오래갈 일이 아니다, 아마
  꽃잎은 흩날리지 않을 테지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려 바라보니
  꿀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벌이 날아다닌다
  제 딴에는 내가 무척이나 거추장스러웠을 것이다
  떨어진 꽃잎이 너덜너덜해져 거리를 방황한다
  동쪽에서 떠오른 해는 뒤돌아보지 않고
  서쪽을 향해 부지런히 꽃잎을 이글거린다
  꽃나무가 서 있는 마당에 밤마다 꽃등이 환히 켜지자
  날벌레들이 연회를 베푸느라 정신이 없다
  꽃향기 사정거리 안, 거기 어디쯤
  묵혀놓은 밭이 있어 꽃잎 흩날린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현재 '무진주문학' 동인, '한국사이버문학인협회' 회원,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회원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번덕뜰 농원》 등, 동시집 《감나무 권투 선수》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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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나무
봄이 오자 꽃나무마다 꽃등이
어제 바가 종일 내려 정말 화안합니다.
꽃나무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조심하셔서
행복한 봄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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