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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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꽃
시간은 여객기처럼 날아와
무성영화의 한 장면을 아직도 펼친다.
민들레꽃 지천으로 피던 해
잦은 기침에 핏빛 없던 너의 얼굴이
꽃망울이 열리기도 전에
꽃 샘 바람에 꺾이던 날을 기억한다.
여름이 오고 가을이 가고
그렇게 무수한 세월이 강물처럼 흘러
이제는 까마득한 기억이라 해도
내 가슴에 너는 언제나 민들레꽃이었다.
봄은 얼음장도 겁내지 않는다.
잠가 두었던 가슴의 수술자국을 열고
온천수처럼 품어져 오르며
접혔던 꽃잎을 또다시 활짝 펼친다.
절명(絶命)이 얼마나 두려우며
삶 또한 견줌급이 없음을 나는 안다.
봄은 죽은 검불을 개의(介意)치 않고
올해도 내 가슴에 민들레꽃을 피운다.
2020.3.11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어느새 잔디밭에도
돌틈에서도 노오란 미소 짓는 민들레 꽃이
야지막한 모습으로 손짓합니다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전염병의 공포 속에서도
의료진의 헌신처럼 희망의 손짓은 아름답습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세상사 사랑으로 오는 그리움은
아름답고 영화 장면처럼 펼처나가는
생생함이 있습니다.
민들레꽃 지천으로 피던 해
일어 난 그리운 그 얼굴
지워지지 않고 민들레 꽃과 함께
피어 나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따뜻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들에도 가슴가슴마다 민들레 꽃은 핍니다
좋은날은 오겠죠 감사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생명같은 민들레꽃이 올 봄에도 코로나 장애를 무릅쓰고 시인님 가슴에 꽃피우나 봅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생명같은 민들레꽃이 올 봄에도 코로나 장애를 무릅쓰고 시인님 가슴에 꽃피우나 봅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어디 어느곳에서나 잘 자라는
끈질긴 생명력의 민들레는
노란 꽃도 예뻐서 사랑 받고
많은 사람의 마음에 간직하지 싶네요
공감하는 작품 감사합니다
내일도 코로나19는 멀리하시기 빕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다녀가신 시마을의 문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