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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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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55회 작성일 20-03-12 05:19

본문

고향의 봄


  정민기



  포의 안개가 걷히고
  비로소 가칠봉 꼭대기가 보인다
  그 여름, 커다란 펀치볼에
  눈물로 만든 수박화채를 먹었다
  꿈틀꿈틀 개미 떼처럼 몰려드는 먹구름
  이내 굵은 빗발이 온몸으로 날아들고
  차마 못다 한 이야기가 쓰러진다

  전우여,
  가칠봉이 우리를 푸르게 안아 준다
  고지가 눈앞이다
  힘없이 넘어지지 말자
  우리는 도미노가 아닌 오뚝이다
  치닫는 바람도 우릴 어쩌지 못한다

  펀치볼 참호에 들어앉아 군가를 부르다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현재 '무진주문학' 동인, '한국사이버문학인협회' 회원,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회원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번덕뜰 농원》 등, 동시집 《감나무 권투 선수》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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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고향의 봄을 찾아 갑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하고
모래를 부르면서 산나게 달려가면서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따뜻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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