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고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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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고무신
ㅡ 이 원 문 ㅡ
계절은 봄인데
낙엽을 밟는 인생
여기 머무는 곳
여기가 어디인가
예쁜 꽃 탐스러워
꺾어도 보았고
철새 울음의
한여름도 있었다
밤하늘 바라보며
꿈도 묻었고
뒷동산 위 달 보며
그리움도 얹었었다
한여름의 철새 울음
그 철새 울음에서
시간을 배운적도 있었고
지나와 돌아 보니
이렇게 짧은 것을
그 무렵 그 시간은
왜 그리도 길었는지
힘든 삶에 길고 긴 시간
힘들어 길었던 것이지
그 시간도 짧았을 것이다
구름의 교훈을 읽지 못한 시간들
그 하루 해 넘기며
무엇을 얻었나
봄이어도 바라보면
이웃의 봄이여
나의 봄은 간데 없고
이 봄의 가을인가
주름결에 매달린
잃어버린 그 세월
하얀 날에 흰 머리
서리꽃이 왠말인가
밟기 싫은 낙엽의 길
그 봄 찾아 나선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계절은 봄인데 낙엽을 밟는 인생이면
그리움에 무쳐 사는가 봅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따뜻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봄으로 가슴마다 채워지길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향수는 손톱깥아서
깍아도 깍아도 자라납니다.
사람은 어릴적 품을 잊지 못해
평생토록 타향에 살아도 마음은 항상 자라난 곳에 가 있나 봅니다.
시인님의 고향은 참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간강하시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세월이 하수상하니 봄이와도 봄을 느낄 수 없어 벌써 가을인가 싶은 시절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