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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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 성백군
나무는
앞이
따로 없다
보는
곳이 앞이다.
이것저것
고르지도
않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꽃
피우고, 열매 맺고, 잎 떨구고, 나목이 되고
그때그때
최선을 다할 뿐
나는
칠십 평생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구르며
인생을
학습해 왔는데
여생에
남은 것은 늙음뿐이다
지친
몸
나무
그늘에 들어 쉬며
속을
본다
나무속은
꽉 찼는데, 채우려 했던
내
속은 텅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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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깊은 시향 감사합니다
지금 사방을 둘러 봐도 마음이 쉴곳이 없네요
감사합니다
성백군님의 댓글의 댓글

아직 덜 지치셔서 그래요
다행입니다. 내내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