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의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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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의 장터
ㅡ 이 원 문 ㅡ
재래시장 한 곳에
나물 파는 할머니
그것도 쫓겨온 듯
구퉁이에 그늘지고
바람에 펄럭 펄럭
담 밑 포장 흔들어 댄다
보기에도 시려운 바람
수건 두른 할머니
한 곳에 달래 한 줌
비켜놓은 냉이 소쿠리
다듬어 놓은 대파 한 단
흙 묻은 시금치
앞쪽의 도라지 몫
냉이로 보아 어제 마련한 것인데
누가 언제 이것을 다 살까
시장끼에 삶은 감자 드시는 것 같고
이 사람 두리번
저 사람 두리번
행여 지나는 이 마음 잡힐까
누가 머물러 얼마나 사가나
한때는 우리 어머니도
내 찻삯 하느라 저리 하셨는데
골목의 이 쌀쌀한 봄
어머니 생각에 마음 저리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마음이 저리죠
그때의 현실이 될까 두렵습니다
만들어 놓은 물건
못 팔면 어떻게 하나
하늘길 바닷길이 막혔습니다
걱정입니다
지나고 보니 잠간입니다
그동안 참 편하게 살았는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나?
우리 아이들 걱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