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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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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2회 작성일 20-03-18 23:05

본문



해산의 진통이

숲으로 번져가고

어둠을 사르는

취기 오른 진달래

창가 아가씨의 가슴에 불 지른다

-

어느새 그녀는

화사한 차림으로

꽃비 맞으며 공원을 맴돌고

따라오는 이도 없는데

자꾸만 뒤 돌아본다

-

도심에 불 켜지고

제과점, 커피 잔 마주앉아

음악에 젖어드는 아가씨

-

허전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핸드백을 침대에 던져놓고

옆에 쓰러져 눕는다.

초점 없이 한곳을 바라보다가

누가 부른 것처럼 벌떡 일어나

창밖을 내려다본다.

-

TV를 켰다가

셀 폰을 들었다가

베개를 끌어안고

이유 없이 흐느끼다가

어느새 꿈속을 거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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