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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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
참 멀리도 걸어왔다.
만개와 낙화, 생성과 소멸을 보며
구름 따라 바람 따라
강물처럼 흘러 여기까지 왔다.
나는 나에 대하여
꾸짖거나 벌하지 않는다.
아무리 거슬러도 오를 수 없는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다.
세우다 만 거푸집처럼
다듬다 그만 둔 대리석처럼
미완의 창백한 모습일 지라도
나는 하나도 서럽지 않다.
스스로 걸어서 왔을 뿐
한 번도 떠밀리어 오지 않았다.
힘을 다해 공을 던졌으니
굽힐 것 하나도 없다.
스산한 바람이 등 뒤에 불고
흰 꽃잎이 흔들려도
내 노랫말은 무척 감미롭고
나의 무대는 웅장하다.
2020.3.20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내 노랫말은 무척 감미롭고
나의 무대는 웅장하다 시인님의 삶은 아름답습니다
매일 매일 자신의 작품이 시아을 공강에 올려짐도 축복입니다
늘 존경합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자신감 가득히 갈길을 열심히 달려오셨나 봅니다. 봄이면 숨었던 꽃 피듯이 힘들고 어려울때마다 시인님께서는 다가가셨나 봅니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깊은 '노래'가
'거푸집'을 만듭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먼길을 힘있고 모범적인 삶으로
살아 오신 흔적이 확실이 들어 다 보여
깊이 감동을 받으며 찬사의 박수를
보이시지요
제가 일어나서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묘사된 하나하나가 마음에 닿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따뜻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아차피 절대적이란 말이 의미가 없고
완벽한 인간이 없다고 하니
스스로 미완의 여유를 찾아가며
행복한 시간 보내는 마음에 편안해집니다
고운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