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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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88회 작성일 20-03-26 09:44본문
어떤 나그네
나그네 하나가 길을 걷는다.
몽유(夢遊)를 즐기며 도원(桃源)을 간다.
모퉁이 하나를 돌아서자
눈 위의 기러기 발자국은 사라졌다.
이정표 없는 도시에는 안개가 자욱하고
별이 뜨지 않는 머리는 막막하다.
청춘을 실물시장에서 팔아먹고
허무의 올가미에 걸려 발버둥 치다
간신히 다다른 언덕에는 바람이 분다.
낯선 사람에게 길을 물어
방향을 알았을 때 날이 저문다.
리플레이 버튼을 엄지가락으로 눌러
걸어온 발자국을 꼼꼼히 살핀다.
잃어버린 시간들이 발자취에 쌓이고
지저분한 기억들이 바람에 나부낀다.
리셋버튼을 발로 밟아
초기 화면으로 되돌리려 하나
잠겨놓은 누름 버튼은 열리지 않는다.
후회의 강물이 넘치는 들판에서
안경을 벗고 새 옷을 갈아입을 때
다행히 하늘에 샛별이 떴다.
한 줄기 밝은 빛을 밟으며 길을 간다.
2020.3.26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행히 하늘에 샛별이 떴다.
한 줄기 밝은 빛을 밟으며 길을 간다.
깊은 시향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묘사가 살아 있는 듯
세밀하게 그려진 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정표 없는 도시에는 안개가 자욱하고
청춘을 실물시장에서 팔아먹은 어떤 나그네
다행히 하늘에 샛별이 떠 길을 찾았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코로나19, 힘내십시오.
행복하고 따뜻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은 한번 가면
다시 되돌아 올 수 없다 합니다
아무리 다시 돌아가려 발버둥쳐도
돌아갈 수 없기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습니다
공감하는 작품 감사합니다
무탈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밤하늘에서 샛별 반짝이더니
어제부터 봄비가 내리고 있어
더욱 봄빛이 곱게 물들고 있습니다
건강 먼저 챙기시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안행덕님의 댓글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줄기 밝은 빛을 밟으며 길을 가는 시인님
무탈하게 봄날을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