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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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442회 작성일 20-03-28 14:22본문
어머니 이야기
가신 이에 대한 기억이 촛불처럼 흔들린다.
흘러가는 세월은 모정(母情)도 땅에 묻는다.
단풍잎이 첫눈에 꿈을 잃어버리던 날
꽃상여 속에 아픈 울음을 멀리 흘려보냈다.
햇빛이 자주 놀러 오는 언덕 빼기에
고운 이부자리 한 벌 깔아 드릴 때
산비둘기 몇 마리가 구슬픈 노래를 불렀다.
디디며 걸어간 땅이 하도 가파르고 사나워
차마 말끝을 잇기가 민망(憫惘)하다.
한숨에 취해 비탈길을 오르던 날
새까맣게 탄 가슴을 열어 보일 때
붉은 눈물이 뜨거운 폭포 되어 쏟아졌다.
질퍽한 흙탕물을 맨발로 밟고
헐벗은 온 몸이 가시에 할퀴어도
꾸러미로 매달린 자식을 털어내지 못해
응어리진 가슴을 세월로 삭였다.
불을 밟으며 걸어도 뜨겁지 않고
총알이 가슴을 뚫어도 피가 흐르지 않았다.
창자를 빼놓고 사는 모성(母性)은
사람이 아니라 차라리 목석(木石)이다.
지나간 동안이 참 길다.
어머니 사연은 강물에 실어 보낸다.
그 바닷가에 이르거든 파도로 철썩여주려무나.
2020.3.28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는 위대하다
우리아이들은 엄마를 어떻게 생각 할까
훗날 우리아이들의 평가다
늘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어머니는 모든것을 감수하시기에 마치 감정없는 목석인양 다 받으시나 봅니다. 어쩌다 한 숨 한 번으로 끝내시나 봅니다.
홍수희님의 댓글
홍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로하신 노모를 모시는 저로선
더 의미깊게 감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늙어간다는 것, 참 슬픈 일이고 마음 아픈 일입니다.
어머니란 이름도 그 가슴도요.....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묘사의 문장력이 살아 있고,
곳곳에 배치된
고정관념을 깬 시어도 돋보입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봄이면 떠오르는 기억들이 많지요
세월 속에 묻힌 그 기억 모두요
잘 감상했습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쁜 중에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까지 달아 주시니 황송합니다.
코로나 19의 종식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란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저미듯 아프고 시리답니다
늘 보고 싶고 그리운 어머니
어머니란 존재가 그만큼 중요하죠
공감하는 작품 감사합니다
무탈한 한주 되시기 바랍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조심하셔서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행복하고 따뜻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