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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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87회 작성일 20-04-07 07:16본문
어두운 도시
코로나 폐렴이 도시를 에워쌌다.
아나운서의 상기된 확진자 발표가 두렵다.
꽃은 앞 다투어 피는데
도시의 가슴은 개기일식이다.
자욱한 한숨을 흰 마스크가 틀어막을 때
답답한 기침소리는 총소리처럼 들린다.
신문에 인쇄 된 사망자 숫자에
어떤 허무가 머릿속을 요란하게 휘젓는다.
그깟 세균여과기에도 걸리지 않는 비말(飛沫)에
졸병처럼 스러지는 영장류가 기막히다.
황무한 벌판에 도시를 일으킨 자존심이
종잇장처럼 구겨지는 망신(亡身)이다.
아인슈타인, 민코프스키의 논문을 독해하는 눈도
바이러스를 잡아내지 못하다니 한심하다.
코로나가 쏟아진 거리는 구멍이 숭숭하고
질서를 잃은 불안감이 찢어진 비닐처럼 나부낀다.
출구 없는 바람은 도시 간판을 뜯어내고
여름 장마보다 지루한 시간이 흘러간다.
손 하나 쓸 수 없는 무력함이여
하늘만 쳐다봐야하는 고통이여
오늘은 황사먼지까지 휩쓸어 더욱 어둡다.
2020.4.7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유령들이 사는 '도시' 같아서
암흑적인 세상입니다.
속히 이 시국에서 벗어나야 하는데요.
그 마음을 한 편의 시로 느낍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지금 어두운 도시는 하늘만 바라보나 봅니다. 속수무책이라 어찌할 수 없어 하늘의 처분만 바라보나 봅니다. 마땅한 해답이 있는 문제였으면 좋겠습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어두운 세상 그야말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공포의 세상
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죽음의 도시 유령의 도시를 방불케 하는
현실을 보면서 언제까지 이어 갈지 모르기에
하늘만 처다보는 나약한 인생입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나약합니다
박사들도 많아도
하찮은 바이러스 하나 잡지 못하는 현실
하늘만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날 기다립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도록
국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국가의 시책에 협조하고
종교는 각각 다를 수 있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다녀가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이 코로나가 안 없어지면 큰일 입니다
더 무서운 것은 경제이겠지요
징후가 보이는 것 같아요
큰일 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