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없는 것들에 대한 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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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없는 것들에 대한 편린
藝香 도지현
세월을 훌쩍 넘긴 일기장에서
빛바랜 추억 하나를 발견한다
가물가물한 기억 속
이제는 몸통은 잘리고 꼬리만 남은
추억은 언제나 아름답다 했는가
추억은 언제나 슬프다 했는가
아름다운 수도
슬플 수도 있지만
지금의 내 가슴은 왜 이리 아릴까
잡을 수도 없고 잡히지도 않는
꼬리만 두고 도망간 도마뱀처럼
기억 속에 편린으로 남아
하나의 행간으로 머물러 있다
이제는 곁에 없는 것들이지만
우련한 잔상으로 망막에 남아
잡힐 듯 잡히지 않은 신기루처럼
환상처럼, 환영인 듯 아른거린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지나간 것은 추억
지워져야 하는데
상처난 흔적은 지워지지 않고 흉터로 남습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추억은 우리들 앞에서는
늘 아름다움으로 나타나 황홀하게도
해주며 즐겁게 해 줍니다.
세월을 훌쩍 넘긴 일기장에서 빛바랜
추억이니 얼마나 그리움이 사무치겠습니까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셔서 행복하고 따뜻한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꼬리만 남은 추억들
돌아보면 가물가물 아련히 떠오르는
인생의 그림 한폭으로 남겠지요
혼자만이 볼 수 있는 그림으로요
잘 감상했습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가고 오는 것들이 있고
한 번 가면 오지 못하는 것들이 있지요
잃어버린 젊음은 찾을 수 없는 아픔이 있지요
그리고 어떤 사랑도요
그러나 가슴 한 구석에 간직하고 살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일 것입니다.
나 혼자만 가끔 꺼내서 볼 수 있는 그런 추억
하나 쯤 있다면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고운 하루 되세요
백원기님의 댓글

도마뱀처럼 꼬리만 남겨두고 달아난 기억들이 생각창고에 머물고있나 봅니다. 찾아서 맞춰줘야할텐데 찾기가 쉽지않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