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간 점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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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간 점례 -박종영 성수역 지나 강둑을 따라 풍납토성 가는 길은 한가로이 봄꽃들이 피어오른다. 명자꽃, 산철쭉, 때 늦은 자목련이 빛바랜 추억을 담고 하늘거린다. 강변길 다리 모퉁이 포장마차에선 초등학교 동창생 점례가 붕어빵을 굽는다. 초등학교를 나와 도시로 갔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어느새 시집가서 아들 딸 낳고 세상을 굽어보며 훈훈하게 살아가는 포장마차 주인이 됐다. 굳건한 다리를 딛고 선 구릿빛 얼굴에서 나는 보았네, 서러운 눈물 고스란히 강물에 뿌린 점례의 반짝이는 눈동자를, 부끄러움도 감추기 바쁜 시간인가 보다 붕어 빵틀을 뒤집는 손놀림이 날렵하다 속세의 덧없음을 안 것인가, 밝은 웃음으로 맞이하는 점례의 세월이 물결처럼 출렁인다. 언뜻 고요한 웃음 바라보는 잠간의 시간, 밀가루 반죽처럼 하얀 목덜미가 가슴으로 밀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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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행덕님의 댓글

아름다운 추억 속의 여인
성수역에서 고운 님을 만나듯 붕어 빵을
뒤집는 모습
소설처럼 엮은 시인님 가슴이 따듯하게
익어가는 듯 달콤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고운 추억이 살아 움직이는 듯 싶습니다.
성수역 지나 풍납토성 가는 길은
빛바랜 추억이 담겨 잇습니다.
붕어빵을 굽는 초등학교 동창생
점례를 저도 만나고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셔서 따뜻한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도시로 간 점례
붕어빵을 굽는다
한참을 생각합니다
건강하다면 행복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