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박물관 속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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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67회 작성일 20-04-08 15:21본문
농업박물관 속 허수아비 - 이창훈
사랑은 저렇게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있는 것
준비된 말도 없이
하얀 손을 흔들며
먼 기억 속으로 너는 가고
먼 하늘에서
은빛 사금파리를 떨구며
어깨에 내려와 쉬던
새들도 깃들지 않는다
허공에 들린 발
바닥에 박힌 못은
녹슬어 가는 안간힘으로
땅에 뿌리박은지 오래
올 수도 갈 수도 없는
기다림은 얼마나 참혹한가
바람이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
빈 들의 적막은 그 얼마나 공포스러운가
황무지의 아스팔트길
붉은 신호등을 건너
황사처럼 몰려오는 자여
사랑이 없는 빈 몸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자여
빈 껍데기의 몸으로라도
오지 않을 것을 기다려보지 못한 자여
사랑은 이렇게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오지 않을 너를 맞이하는 것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셔서 따뜻한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이창훈님의 댓글의 댓글
이창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벚꽃이 여기저기 흩날리는 오전입니다.
무엇보다 건강하시구요~
건필하십시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필 벌리고 서 있는 외로운 허수아비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창훈님의 댓글의 댓글
이창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울 서대문에 농업박물관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허수아비가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졌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