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사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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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람 2
나
언젠가는
떠나고 싶다
덕지덕지 짓이겨 붙은 세상사
옥빛 바다에 씻어보내고
작은 오두막 지어 쪽배 한 척 띄워
조가비처럼 살리라
뒤꼍엔 두어 평 채마밭
사립문에는 낚싯줄 한 타래로
가난한 어부가 되어
육지 소식 아득한 수평선 너머
먼 뱃고동 소리 들리어 오면
생선기름에 심지 돋우어
호롱불을 밝히리
해 저물면 별들이 지천으로 내려와
집 앞 바닷가에 밤새 멱갑고
바람 구름 달이 앞마당에 모여들어서
툇마루는 온통 옛얘기로 꽃을 피우리
나는 가고만 싶다
사계절 찾아드는 물새들을 벗삼아
외로운 등대처럼 섬을 지키는
섬사람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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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참 좋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집
집 텃밭에 채소 심어 먹고
바다에 나가 조개 캐고 전복 따고 고기 잡아
부부가 마주보고
아이들이야기 하며 살고 싶습니다,,
행복은 그곳에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