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꽃에 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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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꽃에 취해서 / 淸草배창호
이른 새벽 부슬부슬 까치발 띄는
내밀한 봄비 소리에
초록 풀물이 쉴 새 없이 수런거려
설은 잠마저 깨었다
눈썹달을 빼닮은
낭창한 자태에 눈이 부시도록
네, 미혹에 빠져 설렌 몸살을 앓아도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꿈을 꾸고 꿈을 피울 수 있는
생에 최고의 순간이기에
아낌없는 찬사를 아니 놓을 수 없게 한다
서산으로 해 기운지 이미 오래인데도
팔등신 초롱 등꽃에 꽃인 벌,
부질없는 만약을 속내에 두었는지
못내 떠날 줄 모른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팔등신 초롱 등꽃에 취해서
서산에 해 기운지 이미 오래인데도
떠날 줄 모르는 벌이
부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따스하게 보시기 바랍니다.
淸草배창호님의 댓글의 댓글

환경의 변화에
벌과 나비조차 흔하지 않는 자연의 아픔이지만,
봄은 어김없이 제 도리를 다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노정혜님의 댓글

벌이 보이지 않아요
이맘때면 벌들이 꽃을 찾아 꿀을 따는데
벌이 보이지 않아 걱정입니다
사랑해 주어야 열매가 틈실하게 달리는데,,,
자연은 사랑 받지 않고 자식을 둘수 없죠
인공수정도 한다지만 자연의 사랑만 하겠습니까
감사합니다
淸草배창호님의 댓글의 댓글

갈수록 척박해지는 환경입니다.
자연의 생태계가 파괴되어가는 지구촌,
인간의 욕심이 부른 재앙이
닥쳐올 앞 날이 걱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목백일홍꽃이 필 때면
등나무꽃도 소리 없이 피어나
그윽한 향기 선사합니다
요즘 꽃샘추위에 벌들의 활동 줄어들었지만
수많은 봄꽃들이 제 세상을 만났습니다~^^
淸草배창호님의 댓글의 댓글

山寺에 연등이 달릴즈음이면,
등꽃이 피는 봄의 한가운데입니다.
변덕이 심한 봄날이
요즘 사람을 많이 닮아가는 모양새가 되었나 봅니다.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淸草 배창호님
안녕 하셨습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지난해 살던 곳은 조금 걸어가면 널다란 공원이 있어서
운동 기구도 많고 롤러브레이드 경기장도 있고
입구엔 커다란 등꽃 휴계소 의자도 줄서 있던 곳인데
산골 마을로 이사를 오고 보니 보이는 것은 첩첩 산이요
내집 뜰악에 빨간 꽃잔디만 피었네요
불현듯 시인님의 시향 속에 그곳이 그리워 집니다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한표 찍고 갑니다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청초 배창호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