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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오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972회 작성일 20-04-15 08:55

본문

봄날 오후

 

꽃향기는 경계선 없이 흩날리고

오후 햇살은 화살처럼 쏟아진다.

그림자는 일제히 동쪽으로 비켜서고

귀룽나무 꽃가지에 나비 떼 존다.

길손 뜸한 숲길에는

앙증맞은 풀꽃이 오수(午睡)를 즐기고

앙당그레 뒤틀어진 고사목에

딱따구리 한 마리 열심히 굴을 판다.

내려다보이는 도시는 연무에 갇혔지만

작은 숲에는 내가 원하는 평화가 흐른다.

차량들 질주하는 저 아랫마을에는

간판과 간판 사이에 뜨거운 불꽃이 튀고

온갖 지저분한 언어들이 휴지처럼 뒹군다.

팽팽한 긴장감은 고압 전류처럼 흐르고

웃음 뒤에 숨겨진 비수는 늘 상대를 조준한다.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걸어가는

치매 노인은 하나도 없다.

대낮에도 두 눈에 불을 켜고

먹잇감을 쫒는 아쿠라움의 물고기들이다.

나도 그 가운데 휩싸여

물레바퀴처럼 쉬지 않고 돌지 않았던가.

공해에 찌든 가슴을 솔바람에 헹구고

독기 가득한 두 눈을 꽃잎에 씻으면

머리카락처럼 일어서던 스트레스가

방광 아래로 가라앉는다.

4월의 하늘빛이 내 얼굴로 쏟아진다.

2020.4.15


추천1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묘사력에 감탄합니다.
세밀한 관찰이 아니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날 오후의 풍경은 요즘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가는 양상입니다.고즈넉한 거리에서
공해에 찌든 가슴을 솔바람에 헹구고
독기 가득한 두 눈을 꽃잎에 씻으면 좋겠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셔서
따뜻한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등 뒤에는 비수를 숨기고
앞으로는 그렇지 않은 척하는 사람들
독기가 가득한 눈빛을
오후의 햇살이 씻어주면 좋겠습니다
소중한 작품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봄햇살은 참 고와서
벌들의 활동도 더 분주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곱게 피어나는 봄꽃들을 오가며
한해 먹울 꿀을 비축하듯
오늘도 행복한 봄날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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