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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있는 날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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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39회 작성일 20-04-17 08:08

본문

남아있는 날들을 위해

이남일

남아있는 날들을 위해 우리
지난날의 슬픈 눈물 보이지 말자.

  
이제껏 걸어온 길도 돌아보지 말고
결코 부끄럽지 않은 모래 위 발자국과
눈물에 젖어 기도하던 기억도 지우자.

  
손에 잡힐 듯 멀어져 간 그 바닷가 파도의
핏발 선 욕망의 늪에서 벗어나자.

  
담담하게 아침을 보낸 그날처럼 

곧 다가올 저녁 만찬을 위해
우리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과 손을 잡자.

남아있는 날들을 위해 우리
함께 살아 온 날들의 아픈 사슬을 끊자.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냈던 날처럼
오랜 그리움의 그늘을 훌훌 털어 버리자.

  
지금 우리를 있게 한 소중한
지난날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다가오는 소박한 순간을 희망으로 맞자.

  
나무 끝에 닿지 않는 부끄러운 손을 거두고
아직 손에 든 뜨거운 욕망을 내려놓는
기쁨의 시간이 내게 있음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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