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에 걸어간 길 > 시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인의 향기

  • HOME
  • 문학가 산책
  • 시인의 향기

(관리자 : 강태승) 

 ☞ 舊. 작가의 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시인 전용 게시판입니다(미등단작가는 '창작의 향기' 코너를 이용해주세요)

저작권 소지 등을 감안,반드시 본인의 작품에 한하며, 텍스트 위주로 올려주세요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작품은 따로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또는 음악은 올리지 마시기 바라며,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합니다

☞ 반드시 작가명(필명)으로 올려주세요

꿈 속에 걸어간 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649회 작성일 20-04-20 18:34

본문

꿈속에 걸어간 길

    

나는 어떤 낯선 길을 걷고 있었다.

날은 이미 저물고 밤은 점점 깊어만 갔다.

오고가던 사람들은 종적을 감추었고

도시를 빠져 나온 나는 신작로를 따가 걷다가

길은 점점 좁아져 어느 오솔길로 접어들었다.

물 흐르는 소리만 들릴 뿐 냇물은 보이지 않았고

바람은 나뭇가지를 꺾으며 미친 듯 불었다.

손에 들었던 작은 등불은 바람에 꺼지고

내 손을 잡고 함께 걷던 사람은 어디론가 가버렸다.

무거운 구름이 하늘을 덮어 별은 사라졌고

어두움이 담벼락처럼 내 앞에 가로막았다.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나는 머리끝이 섰고

미궁에 빠져버린 미아(迷兒)가 된 나는

깊은 두려움에 사라진 길을 찾으며 부르짖었다.

거기 누구 없어요. 길을 열어주세요.’

간이 저리도록 허공을 향해 눈이 뒤집혔다.

어디선가 한 줄기 음성이 가슴을 울렸다.

길은 네 가슴에 있으니 가슴을 열어라.

더듬으며 한 걸음씩 디디면 길이 열리리라.’

순간 내 가슴 속에는 용암이 끓어 넘쳤고

눈에는 구름위에 별이 보였다.

발걸음을 내 딛을 때 마다 흑암을 물러섰고

꽤 오래 걸었을 때 다시 길이 열렸다.

내가 가던 길이 지워진 것이 아니었다.

사라진 희망이 길을 지운 것이었다.

절망에서 희망을 품었을 때 다시 길은 열렸고

냇물은 둑까지 찰랑이며 흘렀다.

새들은 나뭇가지에 않아 노래 불렀고

걸어가던 동쪽 끝에서 태양이 빛을 뿜었다.

눈을 떴을 때 새벽 네 시 자명종이 울고 있었다.

2020.4.20


추천1

댓글목록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절망이라 생각하면
점점 더 늪 속에 빠져들어 가는데
희망이라 생각하면
모든 일이 다 아름다워진다 생각합니다
공감하는 작품 즐감합니다
남은 시간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묘사의 힘에
위안이 되는 새벽녘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며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벽 기도의 간절함 속에
새로운 희망의 길이 보이기 마련인가 봅니다
복권을 사야 간절한 기원이 이루어지듯
각자의 몫이 있지 싶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는 길에 어려움도 있고 하는
인생길에서 회망으로 나아가는 삶을
꿈속에서 걸어오면서 훌륭하게
묘사해 주셨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셔서 따뜻한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Total 24,384건 1 페이지
시인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시향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9 6 01-16
2438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 0 17:13
24382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 09:32
24381 박의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 08:23
24380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 04:25
24379
미운 파도 새글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 06-17
24378
6.25 전쟁 새글 댓글+ 3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1 06-17
24377
특별 식 새글 댓글+ 3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 06-17
24376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 06-17
24375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 06-17
24374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 06-17
24373
인생 새글 댓글+ 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 06-16
24372
가난한 하루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06-16
24371
대답해 줘요 댓글+ 3
홍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 06-16
24370
다시 출발 댓글+ 3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 06-16
24369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 06-16
24368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 06-16
24367 박우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 06-16
24366
꽃 한 송이 댓글+ 1
이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 06-16
24365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 06-16
24364
기다림 댓글+ 3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 06-16
24363
옛 노을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1 06-15
24362
오늘 댓글+ 3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1 06-15
24361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6-15
24360 박의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 06-15
24359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1 06-15
24358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 06-14
24357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 06-14
24356
가꾸어 간다 댓글+ 8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 06-14
24355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 06-14
24354
캐고 캔다 댓글+ 5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 06-14
24353
댓글+ 3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06-14
24352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06-14
24351
초록 그늘 댓글+ 1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 06-13
24350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 06-13
24349 다서신형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 06-13
24348
교문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 06-13
24347
능소화 댓글+ 3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 06-13
24346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 06-13
24345
언어 댓글+ 4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 06-13
24344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 06-13
24343
댓글+ 3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 06-13
2434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 06-12
24341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 06-12
24340
고향의 일기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 06-12
24339
선한 사람 댓글+ 2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 06-12
24338
아버지 댓글+ 4
권정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 06-12
24337
마중물 사랑 댓글+ 6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06-12
24336 다서신형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6-12
24335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 06-1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