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꽃 피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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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모란꽃 피던 날에 / 정이산
아무도 살지 않는 고향집
어머님이 키워왔던 모란을
고이~고이~ 캐어다가
텅 빈 화단에 심었더니
작년 가을 잎새를 떨구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아
엄동설한 죽은 듯 견뎌내고
봄이 되어 새순이 돋더니
어젯밤 내린 봄비에
마침내 붉은 입술을 내밀고
내 앞에 화려하게 피어난
모란꽃 봉우리여!
네가 피기까지는
가지 말라고 잡으려 해도
기어이 손을 뿌리치며
어르고 달래고 있었다.
달아나려는 하얀 봄을
이젠 모란을 만났으니
가는 봄을 서러워하지 않고
시나브로 초록에 잠겨도
나는 아쉬울 게 없어라.
모란꽃 피던 날에 / 정이산
아무도 살지 않는 고향집
어머님이 키워왔던 모란을
고이~고이~ 캐어다가
텅 빈 화단에 심었더니
작년 가을 잎새를 떨구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아
엄동설한 죽은 듯 견뎌내고
봄이 되어 새순이 돋더니
어젯밤 내린 봄비에
마침내 붉은 입술을 내밀고
내 앞에 화려하게 피어난
모란꽃 봉우리여!
네가 피기까지는
가지 말라고 잡으려 해도
기어이 손을 뿌리치며
어르고 달래고 있었다.
달아나려는 하얀 봄을
이젠 모란을 만났으니
가는 봄을 서러워하지 않고
시나브로 초록에 잠겨도
나는 아쉬울 게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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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셔서 따뜻한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淸草배창호님의 댓글

시인님의 뜰에
모란꽃이 피었나 봅니다.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모란이 시기를 조금 앞당겨
5월을 맞이하려나 봅니다.
푸르름이 가득한 일상이 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