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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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의 봄
ㅡ 이 원 문 ㅡ
때 되면 이렇게
나오고 들어가는 것을
봄 처럼 때 되어도
오고 가지 못하는 신세인가
떠날 때 그 굳은 결심
나 여기에서 무엇하나
어려서 더 어려서
뛰어 놀며 다녔던 곳
눈 안의 그 많은 꽃
이 봄 찾아 피었는지
이웃 어른 동무의 얼굴
날마다 흐려지고
뒷산 언덕 보릿고개
오늘도 스쳐간다
무엇을 얻겠다고
그리 찾은 냇둑인가
크고 작은 꽃마다
그 곳에서 아른대고
기와집 그 라일락
이 꽃이 그 꽃인가
노을진 보리밭 바람에 눕고
떠날 때 굳힌 마음 다 어디 갔나
타향에 뜨는 달 안 그리운 동무들
손 주름 세어가며 고향 찾아 나선다
댓글목록
박인걸님의 댓글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 됩니다.
저는 타향에서의 삶이 고향을 능가합니다
이제는 이곳에 고향보다 더 좋습니다.
그러나 고향은 마음에 항상 살아 있습니다
고운 밤 되세요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셔서
따뜻한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