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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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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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건
조회 771회
작성일 20-04-2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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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에
겨우내 침묵 속에 키워 낸 꿈이
마침내 엷은 막을 재치고 튀어나와
동시 다발로 옮겨 붙어
눈길 닿는 곳마다 파랗게 불태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잿빛 세상은
여윈 모습으로 초라했다.
바람이 돌아치며 할퀸 상처들이
찢어진 보자기처럼 너풀거렸다.
엊그제 퍼부은 봄비 탓에
밤잠을 자고 나올 때마다 짙푸르다.
약속이라도 한 듯 하나같이
새파란 소망을 하늘로 쏘아 올린다.
나는 지난 겨우 내내 울었다.
빈 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릴 때면
가슴은 콩알만큼 졸아들고
푸른 꿈이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이제야 나는 긴 숨을 들이쉰다.
내가 품었던 꿈이 허황된 줄 알았는데
새파란 세상을 만들고 있다.
푸른 세상이 좍 펼쳐질 때 꿈인가 싶다.
2020.4.24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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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인님
곧 푸르른 오월이 오겠지요
활동하기에 제일 좋은 계절이고요
잘 감상했습니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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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묘사에
'봄'이 가득합니다.
포근해서 참으로 좋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길,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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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파란 세상이 행복을 만들죠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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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혹독한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왔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결극 꿈이 산산히 부셔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겨우 파란 세상이 오겠지요.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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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가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