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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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아침 / 성백군
아침이
왔다고
햇빛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보고도
모른
체하였더니
무례하게
커튼을 들추며
침상까지
쳐들어와 일어나라고 고함을 지른다
요
며칠 COVID-19로 인한
외출금지령에
발이 묶여 집에만 있었더니
봄이
몸으로 찾아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려나
내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고
전신이
봄 몸살로 가려워 미칠 것만 같다
11층 배란다에서 바라보는
길
건너 집들 사이를 펄펄 뛰는 초록 연두들
나무가
춤을 추고 풀잎이 윙크하며
마음을
훔친다
사람이
없는 밖은 시원하고 후련하지만
거리가
심심하다고 사람이 보고 싶다며
바이러스에
주눅 든 내 마음에 불을 지른다
집
밖, 거리로 나서는데
아내가
따라붙으며 손을 잡는다
사회적
거리 띄우기를 어기면
$500.00불 벌금형이라고 하였더니
돈
때문이라면 당신과 지금까지 살지도 않았다며
돈
못 버는 나을 사랑으로 감싼다
하긴, 바이러스도
우리
사랑 앞에는 맥을 못 출 거야
닭살
돋는 줄도 모르고 우리는 서로 마음을 맞추며
2020년 봄의 바이러스를 이겨낸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사랑의 열기는 강한쇠도 녹입니다
고운 시향에 감사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바이러스 이기는 방법은 서로 마음 맞추기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