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 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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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46회 작성일 20-04-27 02:29본문
연안 부두
휴일 오후
여객선 터미널에서
책을 읽는다
승강대 방향으로 말없이 걸어가는
사람들의 손에 쥐어진 승선표
어디론지 떠나야 하는 이정표에서
못다한 수많은 언어들이
물결 위에 흩어지고
갖가지 상념의 얼굴들이 스쳐간
유리창 밖을 바라보며
보랏빛 스카프의 여인은 쓸쓸히
멀어지는 사내를 향해
손을 젓는다
내리는 안개비 속에서
소리없이 배회하는 남모를 사연
기울어지는 책속의
무기력한 활자로 대신할 수는 없는
목마른 사연들은
그들이 떠난 후
먼 수평선으로
점점이 멀어져 간다
추천1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문장력이 다가와
참으로 좋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고운 시향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