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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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꽃이 피었다
藝香 도지현
삶의 의욕을 잃었다
소파에 찰거머리처럼
착 달라붙어
이불로 고치를 틀고 누워서
천정에 고정시킨 눈동자
꿈을 꾸는지
허상을 쫓는지
미동도 하지 않고
그대로 눈을 감기면
천 년을 감고 있을 태세다
生과 死의 갈림길에서
차라리
한 줌의 재로 사위어졌으면
이 고통도 없어질 텐데
봄이 되었는데도
계절이 바뀌는지 모르고
마음은 여전히 겨울에 머물러 있는데
배리배리한 얼굴엔
노란 생강 꽃이 피었다
*우울증으로 1년동안 먹지도 자지도 못했을 때
『시집 물푸레나무를 닮은 여자 중에서』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세월은 흐르는데만
뜻이 있는 듯 싶게 흐르기만 합니다.
봄이 왔는데도 여전하고
생강꽃이 피었는데도
마음은 여전히 겨울에
머물러 있는 때가 있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따뜻한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절망과 좌절 우울증이 만드는 것이겠지요
즉 마음의 병이라 할까요
누구나 한 번쯤 조용한 시간이 있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희망을 갖고 살아야 되겠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생강꽃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한 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4월이 갑니다. 5월이 옵니다.
뜻 있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1년동안 불편한 생활끝에 생강꽃 피듯 일어나셨으니 얼마나 기쁘셨는지요. 그 꽃을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