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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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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73회 작성일 20-04-29 18:20

본문

생강 꽃이 피었다 

              藝香 도지현

 

삶의 의욕을 잃었다

소파에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이불로 고치를 틀고 누워서

 

천정에 고정시킨 눈동자

꿈을 꾸는지

허상을 쫓는지

미동도 하지 않고

그대로 눈을 감기면

년을 감고 있을 태세다

 

生과 死의 갈림길에서

차라리

줌의 재로 사위어졌으면

고통도 없어질 텐데

 

봄이 되었는데도

계절이 바뀌는지 모르고

마음은 여전히 겨울에 머물러 있는데

배리배리한 얼굴엔

노란 생강 꽃이 피었다

 

*우울증으로 1년동안 먹지도 자지도 못했을

 

『시집 물푸레나무를 닮은 여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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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은 흐르는데만
뜻이 있는 듯 싶게 흐르기만 합니다.
봄이 왔는데도 여전하고
생강꽃이 피었는데도
마음은 여전히 겨울에
머물러 있는 때가 있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따뜻한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절망과 좌절 우울증이 만드는 것이겠지요
즉 마음의 병이라 할까요
누구나 한 번쯤 조용한 시간이 있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희망을 갖고 살아야 되겠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강꽃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한 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4월이 갑니다. 5월이 옵니다.
뜻 있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년동안 불편한 생활끝에 생강꽃 피듯 일어나셨으니 얼마나 기쁘셨는지요. 그 꽃을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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