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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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언덕
ㅡ 이 원 문 ㅡ
아련히 다가온
오월의 그 하얀날
누구의 슬픔이
저 하늘에 올려질까
늘 찾았던 뒷산 언덕
그 언덕도 하얗고
보리밭 자락의 하얀 찔레꽃
어머니의 꽃도 하얗다
별나라의 어머니
꽃상여 타고 떠나던 날
어머니의 마지막 날
그 상여 뒤 따르며
옥춘 사탕 하나 얻어
입에 넣고 좋아 했던 막내
어머니 오늘도 내려 보고 있겠지요
막내 많이 컸어요
근데 어머니를 모른데요
생각이 안 난다 하네요
상여 떠나던 길 하얀 찔레꽃
그 찔레꽃만 어렴풋이
꺾은 찔레 한 줌만 희미 하고요
어머니 생각이 나는 듯 안 난다 하네요
그후 나와 찾은 뒷산 언덕만
뚜렸이 생각 나고요
허기에 찾은 뒷산 언덕
송깃 벗겨 입에 넣고
먼 하늘 바라보던 언덕
너무 울어 내가 달래기도
많이 달래 주었지요
가슴에 넣은 그 아픈 날
어머니의 그리움도
함께 있었겠지요
아련히 멀기만한
그리움의 하늘
어머니의 빨래터에
그 맑은 물 흐르고
잃어버린 보리밭
그 보리밭 지금쯤
양지부터 영글어가겠지요
밭자락의 하얀 찔레꽃
어머니의 꽃도 필 것이고요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양지부터 영글어가는 하얀 언덕
밭자락의 하얀 찔레꽃이 피고
어머니의 꽃도 피는 그리운 하얀 언덕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행복한 한 주간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어느새 오월의 아침
싱그러운 바람결
봄비 머금은 농작물들이 기운을 받아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듯
행복한 오월 보내시길 빕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찔레 꽃 아얗게 필 때면
어릭적 어린 애들이 못 먹어
찔레꽃 버짐이 얼굴에 번져가던 때가 떠오릅니다.
지겨운 가난이었습니다.
고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찔레꽃 피는 시절이 왔군요
찔레순 꺽어먹던 어린시절이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