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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일
눈물 3g은
빗물 3g보다 무겁고
흘린 땀 3g보다 가볍다.
잔디 이불 쓰고 누운
존재론적 무생물.
그리고 과거 나와의 긴 인연을 이어온
아버지.
생물학적 호흡을 벗던 순간
임사의 저울대에 올려졌을 아버지는
영혼의 무게 3g을 달고 계셨을까?
선산 5기의 산소가
세종 안성간 고속도로 신축 2차구간에 휩쓸렸다.
아버지 할아버지 둘째할아버지. 작은할머니 증조할아버지.
마주보고 웃으셨을 저승 속 한 마을이
이사짐을 꾸려야 한단다.
편도 8차선 아래 묏터.
헛헛한 웃음이 3g,3g. 또 3g
흩날리는 잔디처럼 영혼을 비집는다.
2020.5.7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어느새 세종-안성간 고속도로가
착공되었군요
불가피한 이장으로 이사를 하셨지만
새로운 곳에서 더욱 오손도손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고운 봄날 보내시길 빕니다~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의 댓글

오랫만에 안부 여쭙니다.
이사할 장소 잘 찾아봐야지요.
안행덕님의 댓글

눈물과 빗물 땀 방울까지
분석하시며 조상을 기리고 안타까운 심정
시인님의 헛헛함을 헤아려 봅니다.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의 댓글

헤아려 주시는 마음 감사히 새기겠습니다.고맙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