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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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글
ㅡ 이 원 문 ㅡ
바다가 외면한 어머니의 글
섬에서 섬으로 그 섬에서 육지로
갈매기 울음에 들려 오는 파도 소리
갯벌도 어머니를 가르치지 않았다
못 가본 학교 앞 한글을 모르는 우리 어머니
하루의 시간도 물때 맞춤이 시간이고
밀물에 썰물 뜨고 지는 해에 쯤으로
눈 비에 흐릴 날은 바람으로 가늠 했다
장날에 옷 잘 입고 글 많이 아는 사람들
우리 엄마 가슴에 뭐 그리 대못을 박아대나
그늘진 어머니의 마음 굴 바구니에 담기니
등잔불 밑 바느질에 하루가 짧다
연필 대신 바늘 쥐고 우리들 가르치는 어머니
굴 바구니의 지혜 보다 더 낳은 글이 있나
그 그늘에서 우리들 그렇게 자라났고
어머니의 그 많은 날은 파도에 휩쓸렸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옛 오르신 들
글은 몰라도 지혜는 지금 세대보다 높았습니다
실제 생활에서 부딪히며 그러며 지혜가 생성 됐습니다
요즘 조금 배웠다는 분들의 실수 가 더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안행덕님의 댓글

어머니보다 더 훌륭한 글 없습니다
이원문 시인님
오늘도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옛 날 어른들은 학교를 가지 못했지요
글을 몰라 답답한 마음이 얼마나 컸을까요
그래서 자식들은 가르치려 애썼던 것 같습니다.
밤이 깊어 갑니다.
평안한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어머니는 지식으로 가르치지 아니하고 몸과 마음으로 가르치셨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