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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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시계
ㅡ 이 원 문 ㅡ
겨울날의 기다림
새봄이 언제 오나
얼어 붙은 돌덩이의 흙
이리 저리 문질러 보고
양지녘에 숨은 새싹
찾아도 보았다
냇가의 징검다리
징검다리의 얼음 속
물 소리는 들리는데
녹아 내리기는 아직 먼 시간
칼바람의 그 겨울 날
그렇게 기다린 봄이었나
나는 그 시간을 기다렸고
꽃은 때를 기다렸다
빠른 것이 때였다면
시간은 그 보다 얼마나 늦을까
밖으로 나온 물 소리에 새싹 돋고 움 트더니
어느새 그 많은 꽃 때에 밀려 낙화 됐다
오디 앵두의 퍼런 열매 벚은 안 그런가
나부끼던 보리 패여 양지녘 볕 쬐고
산과 들의 파란 세상 겨울이 언제였나
앞산 철새 비웃는 듯
밤과 낮의 짧은 시간
때 찾는 꽃들은 그 보다 더 짧았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어느새 보리수와 앵두도
제 모습 찾아가고
버찌와 보리도 제 빛깔로 익어가고 있습니다
촉촉하게 내리는 봄비 속에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앵두가 빨갛게 익어가는 계절
우리집 우물 곁에
앵두나무가 있었습니다.
동네 처녀들이 물을 걸었었지요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앞산 철새 비웃는 듯
밤과 낮의 짧은 시간
때 찾는 꽃들은 그 보다
더 짧음을 알 수 있는 꽃의 시계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온갖 꽃이 피고 지는것을 보며 예쁜 꽃시계를 보는듯 아름다운 봄철 시간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