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대한 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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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524회 작성일 20-05-16 08:33본문
비에 대한 소묘
구름이 흘리고 간 눈물이
표적 없이 지상으로 곤두박질한다.
아버지가 뿌린 씨앗처럼
떨어진 자리가 운명을 결정짓는다.
아스팔트에 떨어진 빗방울은 산산이 부서진다.
나뭇잎 위로 떨어진 비는 잎이 되겠지,
쏜살같이 달리는 차에 부딪쳐 자살할 때
쏟아진 피는 흙탕물이 된다.
운 좋은 빗방울은 강물위로 쏟아져
그토록 그리워하던 어미 품을 찾아간다.
숲으로 내린 빗방울은 나무뿌리에 걸려
바다로 갈 꿈을 접고 산에서 산다.
꽃밭에 내려앉은 빗물은
며칠 후에 고운 꽃으로 변신하리라.
하늘과 땅 사이를 맴도는 나는
빗물처럼 떠돌며 여기까지 흘러왔다.
지금은 이 땅에 갇혀 몸부림치지만
구름의 눈물로 다시 태어나는 날
우주의 영원한 자유인이 되리라.
2020.5.16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시심입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길,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는 물이 되어 생명에 씨앗이 탄생됩니다
물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요즘처럼 비가 귀한 시절에 어쩌다 찔끔 뿌려주는 시원치않은 비를 보며 기특한 나머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시고 살아온 인생의 그림을 살펴보십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비는 아마 그렇게
얄밉게 내려야 봄비인기합니다.
구름이 흘리고 간 눈물인양 내리는
봄비에서 구름과 함께
많은 것을 느끼셨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날 되시기 바랍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다녀가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