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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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95회 작성일 20-05-17 05:27본문
어느 날 오후
바람기 없는 초여름의 오후
아카시아 향기가 안방까지 밀려든다.
반쯤 흐린 하늘은 햇살도 반쯤이고
바람은 생각나면 가끔 나뭇잎을 흔든다.
음성 좋은 MC가 진행하는
익숙한 클라식 곡이 전파를 탄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장엄하다가 고요하다가
바이올린, 첼로의 앙상블이 감미롭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낭만주의 작곡가 브람스의 서곡...
하나같이 오늘 분위기에 어울린다.
저 곡하나가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고뇌가 컸을까.
몇 밤을 잠 못 이루며 악보를 그렸을까.
오선지는 몇 장을 찢었을까.
마누라 등쌀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저 곡을 듣는 나는 행복한데 그들은 행복했을까.
아마도 나처럼 저들도 고뇌했을 거다.
오래 전에 그들은 먼 곳으로 떠나갔어도
두고 떠난 곡은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난다.
진액을 짜내서 피운 꽃의 향기와
번뇌의 즙을 짜서 만든 예술의 맛은
송이 꿀 만큼이나 달콤하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 막, 가슴을 울린다.
2020.5.17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장력의 깊이가 깊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은 짧고 예술은 영원하다
영원히 사랑받는 대 작품이 탄생되실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낭만적인 어느 날
오후가 연출 되었습니다.
아카시아 향기가 안방까지 밀려들고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 막, 가슴을 울리는
어느날 오후 저도 모르게 도취되어
귀한 시향에 오래오래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거룩한 주일 되시기 기도드립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 초여름 오후를
클래식을 감상하시며 지내셨네요
작곡하신 분들도 고혈을 짜셨겠지만
우리 시인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공감하는 작품 감사합니다
새한주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일이나 작품을 할 때
가능하면 음악을 듣게 됩니다
만일 만든 이도 듣는 이도 행복하다면
음악은 분명 아름답고 위대한 힘이 있는 겁니다
새로운 한 주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시 시향에 머물러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