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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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617회 작성일 20-05-18 09:53본문
무서운 적
총성이 들리지 않았다.
조명탄이 두려운 밤을 밝힌 적이 없다.
철모를 쓴 군인들의 작전이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데 그곳이 뚫렸다며 아나운서가 말을 더듬었다.
사람마다 가면으로 낯빛이 하얘졌다.
숨이 가빠져 호흡이 턱까지 차올랐다.
지루한 전쟁은 4개월째 진행 중이다.
워낙 게릴라전에 능한 적병들은 끈질기다.
날아드는 최신식 무형 탄환은
달라붙어서 파고들어가 생명을 끊는다.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몰라
눈이 두 개밖에 없는 인간들은 불안하다.
옆 집 사람 둘이 총에 맞았는데
비닐포장을 한 사람들이 음압으로 데려갔다.
지친 사람들이 배짱이 생겼다.
밀폐지에서 춤을 추다 160명이 총에 맞았다.
사람들마다 머리카락이 하늘로 솟았다.
오래 산 사람의 지혜도 통하지 않고
전문의사도 꽁지를 뽑아버렸다.
내 아버지보다 더 강적이다.
나는 할 수 없이 철조망 근처로 간다.
전투복을 두텁게 입고 거총자세로 나를 지킨다.
꽃 향이 비말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5월 하늘엔 한 점 구름도 없다.
2020.5.18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보이지않는 공포의 무서운 적이 언제까지 나약한 사람들을 괴롭힐런지 암담합니다. 하늘을 우러러기도할 뿐인가 봅니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표현의 깊이,
머물며
좋은 하루 보내시길,
홍수희님의 댓글
홍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코로나와의 전쟁!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실감나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이제 앞으로는 전염병의 시대를 살아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은 바이러스에 셰계가 멈췄습니다
다 이룰것 같은 자만이 무너집니다
생명들이 무릅을 꿇습니다
자연을 무자비로 손상시킨 댓과인가 두렵습니다
빨리 퇴치되길 바랍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다녀가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총성이 들리지 않았다.
조명탄이 두려운 밤을 밝힌 적이 없는 무서운 적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닌가 합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총 맞았다고 다 죽는 건 아니라지만
어디에서 날아올지 모르는 총알은
두렵기만 하기 마련입니다
얼른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오면 좋겠건만
오늘도 건강 먼저 챙기시며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